남해 노구방파제, 무늬오징어와 볼락이 부르는 밤

바다와 바람, 그리고 찌 하나에 담긴 고요한 시간

밤의 기운이 내려앉은 노구방파제. 방파제 끝에 서면, 찌 하나가 잔잔한 물결 위에 천천히 숨을 쉽니다.
가로등 불빛은 바다를 은은하게 비추고, 바람은 생각보다 조용히 불어옵니다.

그곳엔 새벽을 기다리는 낚시꾼들이 있습니다. 무늬오징어를 향한 집중, 테트라포드 사이를 유영하는 볼락을 찾는 손끝의 감각.

남해군 미조면 송정리, 노구라는 이름의 이 조용한 어촌은 방파제 하나로도 낚시꾼의 마음을 깊이 끌어당깁니다.

포인트 소개

1) T자형 방파제: 무늬오징어 산란지로 알려진 대표 포인트입니다. 계단식 구조와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어 야간 낚시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볼락과 우럭, 삼치, 풀치 등도 자주 출현합니다. 씨알은 작지만 마릿수로 노릴 수 있습니다.

2) 노구 방파제: 본 방파제는 테트라포드 구조가 복잡하게 펼쳐져 있고, 진입 시 안전 주의가 필요합니다. 왕사이즈 볼락이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며, 무조건 멀리 던지기보다 테트라 주변 근거리를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3) 방파제 옆 갯바위: 수심 약 5m 내외로 깊지 않지만, 무늬오징어, 농어, 전갱이, 감성돔 등이 시즌에 따라 올라옵니다. 일몰 전 진입이 안전하고, 장타보다 저부력 채비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시기별 낚시어종

1) 봄: 갑오징어가 메인 타깃으로 올라오며, 도다리와 감성돔도 일부 확인됩니다.

2) 여름: 전갱이와 농어가 피딩 타임에 활발히 올라오며, 볼락도 지속적으로 낚입니다.

3) 가을: 무늬오징어 성수기. 크기 좋은 개체가 주로 나오며 에깅낚시가 매우 활발합니다.

4) 겨울: 볼락 시즌의 절정기. 씨알도 굵어지고 테트라포드 근처에서 쉽게 손맛을 볼 수 있습니다.

추천 미끼/채비 전략

1) 에깅 채비: 무늬오징어와 갑오징어를 노릴 땐 2.5~3.5호 에기를 사용합니다. 야간엔 형광, 주간엔 내추럴 컬러가 효과적입니다.

2) 라이트 루어: 볼락 공략용으로 1~2g 지그헤드 + 웜이 유효합니다. 테트라 바로 앞라인이 입질 포인트입니다.

3) 원투 낚시: 청갯지렁이와 홍갯지렁이를 사용하여 성대, 도다리, 붕장어를 노립니다. 봉돌은 바닥 구멍 피하기 위해 구슬채비로 조정합니다.

4) 찌낚시: 감성돔과 벵에돔도 가능한 포인트이긴 하나, 낮은 활성도로 기대치는 낮습니다.

현지 낚시인 조언

"무늬오징어도 좋지만, 노구는 볼락 맛집이에요. 테트라 끄트머리 공략하면 씨알 괜찮은 놈 나옵니다."

"요즘 펜스 생기고 난 뒤로 들어가기 좀 까다롭습니다. 어두워지기 전엔 꼭 진입하세요."

"낚시화 필수입니다. 테트라에 한 번만 미끄러져도 큰일 나요. 안전이 제일이에요."

기본 정보

1) 주소: 경상남도 남해군 미조면 송정리 121-2
2) 수심: 평균 4~6m, 갯바위는 5m 내외
3) 시설: 화장실 철거됨, 펜스 설치로 진입 제약 있음
4) 주차: 물건항 공터 등 무료 주차 가능
5) 낚시점: 물건낚시 (055-867-7961), 남해낚시 (055-867-7232)
6) 홈페이지: 별도 없음, 유튜브 '바다다TV' 영상 참고

글을 마치며

찌 하나 띄우면 물결도 가만히 멈춘 듯한 시간. 낚시는 어쩌면 고기를 잡는 행위보다 고요를 기다리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남해 노구방파제는 그런 시간을 품고 있는 장소입니다. 손끝의 감각보다 마음의 여유를 챙겨갈 수 있는 이 방파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또 누군가에게 쉼과 낚시의 기쁨을 주고 있겠지요.

덧붙이는 말씀

1) 쓰레기 수거는 낚시인의 기본입니다
2) 수심 깊은 좌대에선 구명조끼 착용을 권장합니다
3) 허용된 공간 외 취사는 자제해 주세요
4) 지난 조황은 확인되었지만, 제가 직접 가 보지 못한 곳은 웹검색과 지도를 통해 포인트를 살펴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5) 지난 조황 기반 추천임으로 여건과 날씨에 따라 조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입질은 물고기 마음입니다^^
6) 본문 내용중 오류가 있으면 알려 주십시오. 바로잡겠습니다.
7) 선정기준 : 최근조황이 좋았거나, 낚시인들에게 쉼을 주는 낚시터
8) 독자 여러분들의 낚시터 추천도 받습니다